ADHD를 가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하루하루가 도전일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정이 폭발하고, 지시를 무시하거나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아이의 행동에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ADHD 자녀는 의도적으로 부모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조절 능력이 미숙한 상태일 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춘기 ADHD 자녀와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소통법을 소개합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찾아보세요.
1. 아이의 감정은 “이해받고 싶은 신호”입니다
ADHD 자녀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상대적으로 미성숙하여, 작은 자극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좌절합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반응입니다.
- “왜 그렇게 화를 내?”보다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라고 물어보세요.
- 감정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먼저 감정 자체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지금 화난 거 이해해. 하지만 엄마도 네가 말해줘야 도울 수 있어.” 같은 말이 효과적입니다.
2. 지시가 아니라 선택을 주세요
사춘기 아이는 ‘지시’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ADHD 자녀는 특히 자율성 욕구가 강하면서도 실행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명령이 반복되면 쉽게 반항합니다.
- ❌ “지금 당장 공부해!”
- ✅ “지금 공부할까, 30분 쉬고 할까? 선택해봐.”
선택권을 주면 아이는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고,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다음 행동’을 안내하세요
ADHD 자녀는 실수와 반복된 지적 속에서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습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비난보다 “그럼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로 접근하세요.
예:
- “왜 또 늦었어?” → “다음엔 몇 분 전에 알람을 맞추면 좋을까?”
- “또 숙제를 안 했네?” → “숙제할 수 있게 도와줄 방법을 같이 찾아볼까?”
이런 접근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부모와의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일관성 있는 반응이 아이를 안정시킵니다
ADHD 자녀는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부모의 감정이 매번 다르게 나타나면 아이도 불안해집니다.
- 규칙은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정하세요.
- 한 번 정한 규칙은 감정 따라 바꾸지 말고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 예: “게임은 하루 1시간. 어기면 다음 날은 하지 않는다.” → 그대로 실천하기
5. 하루 10분, “갈등 없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ADHD 자녀는 항상 “혼나고 지적받는 관계”로 부모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갈등이 없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면 관계가 회복됩니다.
추천 활동:
- 같이 산책하기
- 보드게임 하기
-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브 같이 보기
- “오늘 어땠어?” 가볍게 묻는 대화
이런 시간은 “엄마/아빠는 나를 지적하지 않고 그냥 함께 있어주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줍니다.
6. 부모도 쉬어야 합니다
ADHD 자녀 양육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부모가 소진되면 아이와의 관계도 악화됩니다.
-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나 부모 모임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 정기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부모의 여유는 아이에게도 전해집니다.
마무리
사춘기 ADHD 자녀와 사이좋게 지내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이해’와 ‘소통’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애쓰기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노력과 따뜻한 관심은 분명 아이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함께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
- 정신건강복지센터 (☎ 1577-0199)
-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국번 없이 1388)
- 소아정신과/심리상담센터